확인된 사실
한국소비자원은 7월 8일 가정용 이동식 에어컨 6개 제품의 냉방성능, 에너지비용, 소음, 안전성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대상은 냉방면적 5~8평형 제품이며, 시험 구입가격은 2026년 2월 온라인 쇼핑몰 기준으로 제시됐다.
냉방속도 시험은 제품별 냉방면적과 높이 2.4m인 공간을 35도로 맞춘 뒤 에어컨을 24도·강풍으로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창문 틈 단열재를 추가로 보강하지 않은 첫 시험에서 2개 제품은 26분대와 36분대에 24도에 도달했고, 나머지 4개 제품은 5시간 작동 뒤에도 24도까지 내려가지 못했다.
한국소비자원은 6개 제품 모두 배기호스를 제공했지만 1개를 제외한 5개 제품은 창문 틈을 막는 단열재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단열재를 보강한 뒤 다시 시험하자 처음 24도에 도달하지 못했던 4개 제품은 41~58분대에 24도까지 낮아졌다. 처음 36분대였던 한 제품은 약 5분 단축됐다. 한국소비자원은 5개 업체에 단열재와 창문열림방지장치 등 추가 부속품 제공을 권고했고, 당시 2개 업체가 추가 제공 계획을 회신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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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시험에서 6개 제품 평균은 53dB(A)로, 한국소비자원은 유사 면적 벽걸이형 에어컨보다 약 9dB(A) 높다고 설명했다. 월간 에너지비용은 시험 조건상 3만8,000~4만2,000원 수준이었다. 감전 위험 등 안전성은 6개 제품 모두 전기용품안전기준에 적합했다.
이 수치는 모든 가정에서 똑같이 재현되는 냉방시간이나 전기요금이 아니다. 시험 공간, 설정온도, 강풍 운전, 창문 틈, 제품별 면적과 사용시간을 전제로 한 비교값이다. 판매가격도 2026년 2월 구입 당시 값이어서 7월 26일 현재 가격으로 단정할 수 없다.
논설위원 의견
이동식 에어컨은 설치 공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선택된다. 그러나 실제 냉방은 기계 본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배기호스로 빠져나간 열이 창문 틈으로 다시 들어오지 않게 막는 과정까지가 성능의 일부다. 소비자가 상자 안 부속품만으로 설치할 수 있는지, 별도 단열재를 사야 하는지는 부가 정보가 아니라 구매비용과 직결된 조건이다.
판매 페이지가 냉방면적과 소비효율등급만 크게 보여주고 배기호스 길이, 창문 키트 적용 범위, 단열재 포함 여부를 하단에 흩어 놓으면 비교는 불완전해진다. 같은 본체라도 창문 구조와 틈새 처리에 따라 시험 결과가 달라졌다는 공식 자료는 설치조건을 제품 설명의 앞줄로 옮겨야 할 이유가 된다.
소음도 마찬가지다. 이동식 제품을 침실이나 원룸에서 쓰려는 소비자에게 평균 53dB(A)는 단순한 부가 사양이 아니다. 냉방능력, 소음, 전기 사용량은 서로 따로 떨어진 숫자가 아니라 실제 사용 만족도를 함께 결정하는 묶음 정보다.
제안: 본체값 옆에 '설치완료 비용'을 보여주자
첫째, 판매자는 제품 설명 첫 화면에 기본 제공, 창문 유형별 추가 필요, 별도 구매를 구분해 표시할 필요가 있다. 배기호스, 창문 키트, 단열재, 창문열림방지장치가 어느 칸에 들어가는지 보이면 본체 가격만으로 생기는 착시를 줄일 수 있다.
둘째, 냉방성능 숫자에는 시험조건을 붙여야 한다. 시험 공간 크기, 시작온도, 설정온도, 풍량, 단열재 보강 여부가 빠진 도달시간은 다른 제품과 바로 비교하기 어렵다. 긴 문장을 숨겨두기보다 핵심 조건을 짧은 표로 묶는 편이 낫다.
셋째, 소비자는 구매 전 창문 구조와 배기 경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호스가 과도하게 꺾이거나 창문 틈이 남으면 더운 공기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냉방면적이 맞아도 설치조건이 맞지 않으면 기대한 성능을 얻기 어렵다.
이 세 가지는 한국소비자원이 새 의무로 고시한 사항이 아니라, 공식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논설위원이 제안하는 소비자 정보 기준이다.
반론과 한계
모든 창문 구조와 방 형태를 판매 페이지 하나에 담기는 어렵다. 설치환경이 제각각이라 표준 시험값이 실제 사용환경을 완전히 대변하지 못한다는 반론도 타당하다. 정보가 너무 많으면 소비자가 오히려 핵심을 놓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문구보다 비교 가능한 핵심 조건이 필요하다. 냉방면적, 단열재 포함 여부, 평균 소음, 시험상 에너지비용과 주요 제한을 같은 순서로 제시하면 정보량을 늘리지 않고도 비교가 쉬워진다. 특정 브랜드 한 곳의 우열을 일반화하거나, 시험대상 6개 제품을 이동식 에어컨 시장 전체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독자 영향
이동식 에어컨을 고르는 독자는 본체 가격과 평수 표시만 보지 말고 창문 키트·단열재의 기본 제공 여부, 배기호스 설치 가능성, 소음과 에너지비용의 시험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미 구매한 경우에도 공식 사용설명서에 따라 배기호스와 창문 틈을 점검하되, 제품을 임의 개조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