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8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의 282억9000만달러 흑자보다 103억2000만달러 늘었고, 2025년 5월의 99억1000만달러 흑자보다 287억달러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7월 8일 공개한 2026년 5월 국제수지(잠정) 기준이다.
흑자의 중심은 상품수지였다. 5월 상품수지는 378억6000만달러 흑자로, 4월 338억8000만달러보다 39억8000만달러 늘었다. 2025년 5월 117억2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가 261억4000만달러 커졌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943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2.9% 증가했고, 상품수입은 564억8000만달러로 22.2% 늘었다.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됐다. 다만 이 비율은 달러 금액의 전년 동월 대비 변화이며 수출 물량, 기업 이익, 국내총생산 증가율과 같은 지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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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통관자료에서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높은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석유제품 증가폭도 확대됐다. 5월 통관 수출은 87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3.4% 증가했다. 반도체는 372억9000만달러로 167.7%, 정보통신기기는 65억9000만달러로 103.9%, 석유제품은 54억4000만달러로 49.1% 늘었다. 반면 승용차는 54억9000만달러로 7.5%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같은 달 10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적자 규모는 4월 24억2000만달러와 2025년 5월 25억6000만달러보다 줄었다. 기타사업서비스가 11억1000만달러, 가공서비스가 5억달러, 운송이 4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은 5000만달러, 건설은 1억9000만달러 흑자였다. 상품수지 흑자가 컸다는 사실을 서비스 거래까지 모두 흑자였다는 뜻으로 확대할 수 없다.
배당·이자 등 국경을 넘는 소득을 기록하는 본원소득수지는 21억7000만달러 흑자였다. 4월에는 25억3000만달러 적자였고 2025년 5월에는 15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5월에는 투자소득수지가 23억달러 흑자를 냈고, 그 안에서 배당소득은 11억5000만달러, 이자소득은 11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무상원조와 증여성 송금 등을 포함하는 이전소득수지는 3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1412억8000만달러 흑자다. 2025년 같은 기간 339억달러보다 1073억8000만달러 확대됐다. 누적 상품수지는 1459억6000만달러 흑자였고 서비스수지는 104억8000만달러 적자였다. 월별 흑자가 커졌더라도 상품과 서비스, 소득 거래의 방향은 서로 다르다는 점이 누계에서도 확인된다.
금융계정은 5월 310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 자산은 45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 부채는 26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 자산이 62억4000만달러 늘고 외국인 국내투자 부채가 246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융계정의 순자산 증가는 금융거래를 복식부기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같은 금액만큼 외환보유액이나 민간의 현금이 늘었다는 뜻이 아니다.
국제수지와 통관 수출입은 왜 다른가
국제수지 상품수출 943억4000만달러와 관세청 통관 수출 878억2000만달러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작성된 공식 통계다. 숫자가 다르다고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이 아니다.
국제수지는 국제통화기금의 국제수지매뉴얼에 따라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서 경제적 소유권이 바뀐 시점의 상품 거래를 기록한다. 국내 또는 해외 어디에서 거래됐는지도 포괄한다. 관세청 통관 수출입은 국내 세관에 신고된 물품을 기준으로 한다. 한국은행은 통관자료를 국제수지 기준에 맞게 계상시점, 분류, 포괄범위 등을 조정한다.
따라서 5월 경상수지를 설명할 때 국제수지 상품수출과 통관 수출을 섞어 하나의 수치처럼 합산해서는 안 된다. 품목별 수출 흐름을 설명할 때는 통관 통계를 보조로 사용할 수 있지만, 경상수지 구성표의 상품수지는 국제수지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독자에게 실제로 의미하는 것
경상수지 흑자는 해당 월에 상품·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을 합친 대외 경상거래의 수입이 지급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대외 거래 흐름을 보는 핵심 지표지만, 한 달의 흑자가 모든 기업과 가계에 같은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는 아니다.
수출기업은 국가 전체 수출 증가율보다 자기 회사의 품목, 지역, 계약통화, 결제시점, 원재료 수입비용을 따로 봐야 한다. 반도체 수출 증가가 다른 업종의 주문이나 마진 증가를 보장하지 않는다. 수입기업도 국제수지 수입액 증가율만으로 원가 변화를 계산할 수 없다. 실제 원가는 환율, 물량, 단가, 운송비, 보험료, 재고와 계약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서비스업에는 상품수지 흑자와 다른 신호가 있다. 5월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이어갔고 기타사업서비스·가공서비스·운송의 지급이 수입보다 많았다. 경상수지 대폭 흑자라는 한 문장만으로 여행·운송·전문서비스 등 모든 대외 서비스업이 개선됐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소득, 대출금리도 경상수지와 일대일로 움직이지 않는다.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 하락, 금리 인하·인상, 주가 상승을 자동으로 만들지 않는다. 환율과 금융시장은 통화정책, 국제금리, 위험선호, 자본거래, 지정학적 상황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이 기사는 환율·금리·주가의 방향이나 금융상품 매매를 예측·권유하지 않는다.
제외되는 해석
386억1000만달러 흑자는 정부가 같은 금액의 세금을 걷었거나 외환보유액이 같은 금액만큼 늘었다는 뜻이 아니다.
경상수지와 관세청 무역수지는 작성 범위와 시점이 달라 같은 지표로 바꿔 쓸 수 없다.
상품수지 흑자가 컸다는 사실은 서비스수지까지 흑자이거나 모든 수출업종의 실적이 좋아졌다는 뜻이 아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 증가율을 수출 물량, 기업 영업이익, 국내총생산 증가율로 바꿔 해석할 수 없다.
한 달 또는 1~5월 누적 흑자로 향후 환율·금리·주가 방향을 확정할 수 없다.
2026년 5월 자료는 잠정치이며 기초자료 변경과 확정통계 편제 과정에서 수정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