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이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도시숲과 여름철 지표면 온도를 비교한 결과, 생활권 도시숲 면적 비율이 높을수록 지표면 온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림청 도시숲 공간정보와 랜샛 위성 영상으로 자치구별 지표와 여름철 평균 지표면 온도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국제 도시숲 평가 기준인 3-30-300 규칙 가운데 수목가시율을 뜻하는 3과 수관피복률을 뜻하는 30 지표가 활용됐다. 생활공간에서 나무 3그루 이상을 볼 수 있는지, 도시 면적의 30% 이상을 나무가 덮는지를 살핀 기준이다. 300은 거주지 300미터 안의 공공녹지 접근성을 뜻하지만 이번 발표는 3과 30을 활용했다고 명시했다.
여기까지가 공식 발표로 확인된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논설의 판단이다.
광고
확인된 것은 자치구 단위 상관관계다
이번 결과를 나무 몇 그루가 기온을 얼마만큼 낮춘다는 공식으로 바꿔 말해서는 안 된다. 공식 발표가 확인한 것은 자치구별 도시숲 지표와 여름철 평균 지표면 온도의 관계다. 개인의 체감온도나 건강 효과까지 직접 측정한 결과는 아니다.
그 한계를 분명히 해야 연구의 가치도 정확해진다. 상관관계를 인과로 부풀리지 않으면서도, 어떤 지역에 그늘과 수관이 부족한지 찾는 도시계획의 근거로는 활용할 수 있다.
공원 개수보다 그늘의 분포를 봐야 한다
도시 녹지를 공원 개수나 전체 면적으로만 평가하면 생활권의 차이를 놓치기 쉽다. 큰 공원이 한쪽에 몰려 있는 지역과 집 앞 보행로까지 나무 그늘이 이어지는 지역은 같은 면적표만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수목가시율과 수관피복률은 시민이 실제로 걷고 기다리는 공간에 나무가 있는지를 묻는 지표다. 버스정류장 주변, 통학로, 노인과 어린이가 자주 지나는 길처럼 폭염 노출이 큰 생활공간의 그늘을 따로 측정해야 한다.
측정 결과를 예산 우선순위로 연결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도시숲 사업을 발표할 때 조성 면적만 내세우지 말고 기존 수관이 부족한 지역을 어떻게 골랐는지 공개할 필요가 있다. 조성 뒤에는 그늘의 연속성과 보행 접근성이 실제로 나아졌는지도 같은 기준으로 확인해야 한다.
나무 한 그루와 작은 숲도 폭염 대응의 일부라면 도시숲 예산은 장식 비용이 아니라 생활 기반시설 투자로 다뤄야 한다. 다만 성과는 홍보 사진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측정값과 지역 간 격차의 변화로 설명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