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6월 산업생산자물가가 한 달 전보다 0.3% 하락했다. 유럽연합 전체로는 0.2% 내렸다. 유럽연합 통계기관 유로스타트가 5일 공개한 첫 추정치다.
이번 하락은 에너지 부문의 움직임이 크게 좌우했다. 유로존 에너지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1.5% 내렸고, 유럽연합 전체에서도 1.4%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를 뺀 전체 산업 가격은 두 지역 모두 0.2% 상승했다.
에너지와 나머지 산업의 방향 엇갈려
유로존에서 중간재 가격은 전월보다 0.3% 올랐다. 자본재와 내구소비재도 각각 0.2% 상승했고 비내구소비재는 변동이 없었다. 에너지 하락이 다른 산업군의 완만한 상승을 덮으면서 전체 지수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린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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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전체에서도 중간재는 0.3%, 자본재는 0.3%, 내구소비재는 0.2% 올랐다. 비내구소비재는 0.1% 내렸다. 전체 하락률은 유로존보다 작았지만 에너지와 비에너지 부문의 방향이 엇갈린 점은 같았다.
직전 달과 비교하면 흐름의 전환도 확인된다. 유로존과 유럽연합의 5월 생산자물가는 모두 전월보다 0.2% 올랐지만 6월에는 하락으로 돌아섰다. 유로스타트는 5월 월간 상승률과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지난 발표와 비교해 바뀌지 않았다고 함께 밝혔다.
전년 동월보다는 높은 수준
월간 지수가 내렸다고 연간 상승세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6월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유로존에서 4.6%, 유럽연합에서 4.7% 높았다. 유로존 에너지 가격은 같은 기간 8.8% 상승했고 에너지를 제외한 전체 산업 가격도 3.0% 올랐다.
월간과 연간 수치가 다른 방향을 보이는 것은 비교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월간 수치는 5월과 6월 사이의 최근 변화를, 연간 수치는 지난해 6월 이후 누적된 가격 차이를 보여준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한 달 사이 내렸더라도 1년 전과 비교한 가격 수준은 여전히 높을 수 있다.
소비자물가와 구분해서 봐야
이 지표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지불하는 가격을 직접 측정한 소비자물가가 아니다. 국내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의 공장도 판매가격 변화를 집계하며 수입품은 제외한다. 기업이 생산 단계에서 받는 가격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가계 체감물가와 곧바로 같은 의미로 읽어서는 안 된다.
유로스타트는 이번 수치가 달력 효과나 계절 요인을 조정하지 않은 값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산업 구조와 에너지 비중이 다른 상황에서 유로존과 유럽연합의 가중 평균을 비교할 때도 이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번 발표는 첫 추정치다. 다음 산업생산자물가 발표는 9월 3일로 예정돼 있어, 향후 정정 여부와 에너지 부문의 추가 움직임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