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대형 문화유산의 내부 구조와 손상 상태를 비파괴 방식으로 조사할 수 있는 원통형 CT를 도입했다. 박물관은 2026년 7월 14일 보도자료에서 이 장비를 문화유산 조사용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CT이며 국내 도입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와 '국내 최초'는 박물관 발표에 근거한 표현이다.
문화유산 CT 조사의 핵심은 겉모습을 해체하거나 표면을 훼손하지 않고 내부 정보를 얻는 데 있다. 기존 장비는 조사 대상을 장비에 고정한 채 회전시키는 방식이어서 크기가 크거나 상태가 불안정한 유물을 다루는 데 제약이 있었다. 무게 중심이 불안정하거나 움직임 자체가 손상 위험을 높이는 대상에는 촬영 방식이 특히 중요하다.
새 원통형 CT는 조사 대상을 검사대에 둔 상태에서 X선 발생 장치가 약 220도 회전하고 수평으로 이동하며 촬영하는 갠트리 방식이다. 유물을 회전시키는 대신 장비가 움직이기 때문에 대형 목조 문화유산이나 취약한 발굴 수집품을 상대적으로 안정된 자세로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 박물관의 설명이다.
공식 자료에 제시된 최대 수용 조건은 지름 1,100mm, 길이 3,000mm다. 장비는 450kV 투과력과 700W·1,500W의 두 출력 용량을 갖추고, 1,300만 화소 디지털 영상을 구현한다고 박물관은 밝혔다. 이 수치는 장비의 허용 범위와 영상 사양이며, 모든 유물이 동일한 조건과 해상도로 촬영된다는 뜻은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년부터 문화유산의 내부 구조와 제작기법을 조사하기 위해 CT 장비를 도입해 왔다. 이번 원통형 CT가 추가되면서 나노 CT, 기존 600kV CT와 함께 크기와 상태에 따라 장비를 선택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작은 장신구부터 대형 목조불상, 불안정한 발굴품까지 하나의 장비로 모두 처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비별 역할을 나눈다는 뜻이다.
CT 영상으로 연구자는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결구 방식, 재료의 밀도 차이, 보수 흔적, 균열과 빈 공간 등을 살필 수 있다. 이런 정보는 제작기법을 추정하고 보존처리 순서를 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영상 촬영만으로 유물의 연대나 제작자를 자동 확정하는 것은 아니며, 미술사·고고학·재료 분석 등 다른 연구와 함께 해석해야 한다.
박물관은 전통 목가구 등 목재 문화유산의 나이테를 비파괴 방식으로 조사하는 데도 새 장비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이테 자료는 연륜연대 연구의 중요한 단서지만, 촬영 영상이 곧바로 정확한 제작연대를 뜻하지는 않는다. 표본의 상태와 비교 자료, 수종 분석 등 연구 조건을 갖춰야 신뢰할 수 있는 연대 해석으로 이어진다.
공식 발표에는 조사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구축해 인공지능 기반 분석, 디지털 복원, 문화 콘텐츠 개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이는 앞으로 확장하려는 연구 방향이다. 특정 유물이 이미 AI로 복원됐거나 새 전시 콘텐츠가 완성됐다는 발표는 아니므로, 기대 효과와 현재 완료된 도입 사실을 문장에서 분리할 필요가 있다.
관람객 입장에서 이번 소식은 당장 새 전시가 열린다는 안내보다 박물관이 유물을 조사하고 보존하는 기반이 넓어졌다는 의미가 크다. 전시장에서 보이는 표면뿐 아니라 내부 구조와 제작 흔적을 과학적으로 기록하면 향후 연구 결과와 디지털 해설의 근거가 풍부해질 수 있다. 장비 자체의 일반 공개나 관람 프로그램은 이번 보도자료에 명시되지 않았다.
이번 발표에서 확정된 사실은 원통형 CT의 도입과 공식 사양, 기존 장비를 포함한 통합 조사체계다. 실제 조사 대상, 개별 연구 결과, 데이터 공개 범위와 콘텐츠 전환 일정은 후속 발표가 필요하다. 발행 직전에는 박물관 원문과 첨부자료의 정정 여부를 확인하고, 기관이 제시한 기대를 이미 검증된 성과로 바꾸지 않았는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