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지방정부 가로수 관리 우수사례 5곳을 선정했다. 전문가 심사와 국민투표를 거쳐 시민참여형 관리와 보행환경 개선 사례가 뽑혔다. 좋은 출발이지만 우수사례의 가치는 순위 발표보다 각 지역이 관리 과정을 얼마나 오래 공개하고 다른 지역이 재현할 수 있게 하느냐에서 결정된다.
확인된 사실
산림청은 8월 19일 전국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가로수 관리 우수사례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6월 접수된 19건 가운데 전문가 심사로 8건을 먼저 고른 뒤 국민투표로 최종 5건의 순위를 정했다.
1위는 제주 서귀포시, 2위는 충북 청주시, 3위는 경북 경주시, 4위는 경북 포항시, 5위는 세종시였다. 산림청은 다층식재를 통한 도시경관 개선과 시민참여형 관리 등 다양한 방식이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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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사례는 가로수 183그루에 표찰을 달아 시민이 관리 이력을 확인하고 건의사항을 제보할 수 있게 한 방식이다. 지방정부가 제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구조와 수간주사를 결합한 사례가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청주시는 은행나무 전정을 원도심 공간 재생과 연결했고, 경주시는 과학적 분석과 협업을 가로경관 관리에 활용했다. 포항시는 보행자 중심 거리 조성을, 세종시는 시민이 가로수를 돌보는 민관 협치 모델을 제시했다. 산림청은 선정 사례를 사례집으로 만들어 전국 지방정부에 배포할 계획이다.
논설의 견해
공모 순위만으로는 어떤 관리 방식이 실제로 오래 작동하는지 알기 어렵다. 가지치기나 수간주사, 보행공간 개선은 시행 직후 모습보다 수년 뒤 수목의 건강과 보행 안전, 민원 변화로 평가해야 한다. 사례집에도 장기 관찰 계획과 실패·보완 기록이 함께 들어가야 한다.
시민 제보 시스템은 접수 창구를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아야 한다. 제보가 언제 접수됐고 어떤 조치가 이뤄졌으며 처리하지 못했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공개해야 참여가 신뢰로 이어진다. 개인정보를 제외한 처리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하면 다른 지역도 관리 수준을 비교할 수 있다.
가로수 관리는 경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늘과 열 저감, 보행 안전, 뿌리로 인한 포장 손상, 알레르기와 낙과, 상가 간판과 전선의 충돌처럼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만난다. 우수사례 확산 과정에서도 한 지역의 방식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수종, 도로 폭, 기후와 보행량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국민투표는 관심을 높일 수 있지만 인기와 성과를 같은 것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심사 기준과 배점, 투표 참여 규모, 사후 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선정 과정의 의미가 분명해진다. 다음 공모에서는 전년도 수상 지역의 후속 성과를 먼저 점검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좋은 가로수 정책은 한 번의 수상보다 축적된 기록에서 나온다. 관리 이력과 시민 제보의 처리 결과가 공개될 때 우수사례는 홍보 문구를 넘어 전국 지방정부가 검증하고 개선할 수 있는 공공 자산이 된다.








